17호 · 2026.11.01
1년 덜 잃고, 3년 덜 벌었다
미국 배당 ETF SCHD를 S&P500(SPY), 나스닥100(QQQ)과 분배금까지 넣어 비교한 계산, 그리고 하락장에서 SCHD를 지켜준 이유와 상승장에서 발목을 잡은 이유가 왜 같은지에 대해.
저도 하락장 방어용으로 SCHD를 조금 가져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2022년 숫자만 보면 고민할 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해 SPY는 18.2% 빠졌는데, SCHD는 분배금까지 더해 3.2%만 빠졌습니다.
그런데 그 뒤 3년을 합치면 이야기가 뒤집힙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SPY가 85.5% 오르는 동안, SCHD는 21.8% 올랐습니다. 번 돈이 S&P500의 4분의 1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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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비교했나
Q.SCHD는 어떤 ETF인가요?
SCHD는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를 따라가는 ETF입니다. 최소 10년 연속 배당을 준 미국 기업 가운데, 재무와 배당 지표를 따져 100개 종목을 골라 담습니다. 총보수는 연 0.06%로, 1만 달러를 넣으면 1년 비용이 6달러인 셈입니다.
이 SCHD를 S&P500을 따라가는 SPY, 나스닥100을 따라가는 QQQ와 나란히 놓았습니다. 모든 수익률은 분배금을 받는 대로 다시 샀다고 치고, 세금을 떼기 전, 달러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2022년, SCHD는 덜 빠졌습니다
Q.하락장에서 얼마나 덜 빠졌나요?
| 구분 | 수익률 |
|---|---|
| QQQ (나스닥100) | -32.6% |
| SPY (S&P500) | -18.2% |
| SCHD | -3.2% |
100만 원을 넣었다면 SCHD에는 96만 8천 원이 남았습니다. S&P500보다 15%포인트를 덜 잃은 겁니다.
다만 덜 빠진 것이지, 안 빠진 것은 아닙니다. 연말 숫자만 보면 SCHD는 거의 안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한 해 안에서는 14% 넘게 빠진 구간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하락장 다음이었습니다
Q.그럼 SCHD가 답 아닌가요? 배당도 꼬박꼬박 나오고, 덜 빠지잖아요.
하락장만 떼어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시장이 다시 오른 2023년부터 3년을 한 해씩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연도 | SCHD | SPY | QQQ |
|---|---|---|---|
| 2023년 | 4.6% | 26.2% | 54.9% |
| 2024년 | 11.7% | 24.9% | 25.6% |
| 2025년 | 4.3% | 17.7% | 20.8% |
3년 연속, 한 해도 빠짐없이 두 지수에 뒤처졌습니다. 3년을 합치면 100만 원이 SCHD에서는 121만 8천 원, SPY에서는 185만 5천 원, QQQ에서는 234만 8천 원이 됐습니다. 번 돈만 떼어 보면 21만 8천 원과 85만 5천 원, S&P500의 4분의 1입니다.
2022년 말에 SCHD를 고르셨다면, 3년 내내 연말마다 지수보다 뒤처진 계좌를 보셨을 겁니다. 하락장에서 얻은 안심의 대가를, 상승장 내내 치른 셈입니다.
Q.왜 이렇게 뒤처졌나요?
이유는 담은 종목에 있습니다. 이 3년 동안 시장을 끌어올린 건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빅테크와 AI 대형주였습니다. 이 기업들은 번 돈을 배당보다 성장에 다시 쓰는 경우가 많아서, 배당 조건으로 고르는 SCHD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반면 S&P500은 2026년 9월 말 기준으로 39.7%가 정보기술 업종입니다.
2022년에 SCHD를 지켜준 이유와 그 뒤 3년 동안 발목을 잡은 이유는 뿌리가 같습니다. 기술주를 적게 담은 구성이 하락장에서는 방패가 됐고, 상승장에서는 짐이 됐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다룬 미국 커버드콜과는 다릅니다. 커버드콜은 콜옵션을 팔아서 많이 오를 때의 몫을 구조적으로 남에게 넘깁니다. SCHD에는 그런 장치가 없습니다. 덜 오르고 덜 빠지는 건 옵션이 아니라 종목 구성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장을 끌고 가는 업종이 바뀌면, SCHD가 지수를 이길 수도 있습니다.
2026년,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Q.올해는 SCHD가 지수를 이겼다던데요?
연초부터 10월 28일까지 SCHD는 31.1%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SPY는 14.1%, QQQ는 18.5%였습니다. 3년 동안 S&P500의 4분의 1에 머물던 SCHD가, 이번에는 SPY의 두 배 넘게 오른 겁니다.
운용사 리서치와 언론 분석을 보면 몇 가지 흐름이 겹쳤습니다. 연초부터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섰고, 중동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에 차질이 생기면서 1분기에는 에너지가 가장 강한 업종이었습니다. AI 설비투자에 대한 의문으로 대형 기술주는 약했습니다.
다만 이 흐름 각각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나눈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 흐름이 이어질지도 누구도 미리 알 수 없습니다.
Q.긴 기간으로 보면 어떤가요?
| 구분 | 15년 (2011년 10월~) | 최근 10년 |
|---|---|---|
| SCHD | 678만 원 | 354만 6천 원 |
| SPY | 825만 원 | 425만 8천 원 |
| QQQ | 1,459만 원 | 663만 원 |
2026년 한 해를 크게 앞선 것까지 다 넣어도, 15년으로 보든 10년으로 보든 SCHD는 SPY보다 적게 남겼습니다. 한 해의 반전이 긴 기간의 순서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눈여겨볼 건 분배금입니다. SCHD 한 주가 15년 동안 준 분배금을 모두 더하면 처음 가격의 111%였고, SPY는 65%였습니다. 분배금은 SCHD가 훨씬 많이 줬는데, 남은 돈은 더 적었습니다. 남는 돈을 정한 건 분배금의 크기가 아니라 무엇을 담았느냐였습니다.
정리
Q.그럼 SCHD는 사면 안 되나요?
SCHD는 나쁜 상품이 아닙니다. 하락장에서 덜 잃는 대가로, 상승장에서 덜 버는 상품입니다. 이번 숫자로는 하락장 1년에 덜 잃은 것보다, 상승장 3년에 덜 번 것이 더 컸습니다.
오늘 저녁 5분 — SCHD를 고민하신다면
- 지수가 3년 연속 앞서가는 동안 뒤처진 계좌를 그대로 둘 수 있는지 따져보세요. 2023년부터 2025년까지가 바로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 원하는 것이 덜 빠지는 계좌인지, 하락장에서도 팔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지 구분하세요. 덜 빠져도 생활비가 급하면 팔게 되고, 많이 빠져도 쓸 돈이 따로 있으면 버틸 수 있습니다.
- 한 해 성적보다 긴 기간을 먼저 보세요. 2026년의 반전도 15년 순서는 바꾸지 못했습니다.
저는 SCHD에 투자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를 7대 3 정도로 담았고, 제 돈이 꾸준히 불어나기 시작한 것도 지수만 사게 된 뒤부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수를 중심에 두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락장 방어용으로 SCHD 비중을 조금 가져갈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습니다. 덜 버는 대가를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지, 답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하락이 걱정될 때 제가 먼저 택한 건 다른 방법이었습니다. 2년치 생활비를 CMA에 따로 두는 것입니다.
영상에는 이 글에 담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2022년 세 개의 하락 막대가 차례로 내려가는 장면, 2023·2024·2025년 막대가 한 해씩 쌓이며 SCHD만 계속 낮게 남는 장면, 같은 바구니가 하락장에서는 방패가 되고 상승장에서는 짐이 되는 장면, 콜옵션 천장에 막히는 커버드콜과 천장 없이 움직이는 SCHD를 나란히 놓은 장면이 화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럼 SCHD가 답이네”라는 반박에 답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8분 56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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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수익률은 일별 종가와 분배금으로 계산한 세전·달러 기준(분배금 재투자)이며, 2026년 10월 28일 종가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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