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 6호] “-19% vs -49%” — 하락장을 겪고 안전자산이 필요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어쩌다 은퇴자 레터
6호 · 2026.09.19

-19% vs -49%

하락장을 겪고 안전자산이 필요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2026년 7월부터 9월, 하락장이 제대로 왔습니다. 저는 지수를 레버리지로도 들고 있었습니다. 비중이 적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월급이 들어오니 버틸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은퇴한 상태라, 매달 들어오는 근로소득이 없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버티면 된다는 걸요. 그런데 아는 것과 실제로 버티는 건 다른 문제였습니다. 이번엔 몸이 먼저 느꼈습니다. 왜 안전자산을 따로 들고 있어야 하는지를요.

그 답의 구조가 올웨더 포트폴리오였습니다. 오늘은 그 구조와, 제가 실제로 겪은 것까지 전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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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더 포트폴리오란

Q.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정확히 뭔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웨더는 주식만 있을 때보다 덜 벌지만 낙폭도 훨씬 얕은 자산배분 구조입니다. 2016년, 레이 달리오가 토니 로빈스에게 알려준 배분이고, 개인이 따라 하기 쉽게 단순화한 버전입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배분
자산 비중
장기채 40%
주식 30%
중기채 15%
7.5%
원자재 7.5%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브리지워터가 실제로 운용하는 올웨더 펀드는 이것과 다릅니다. 레버리지를 쓰고, 정확한 배분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건 개인 투자자용으로 공개된 단순화 버전입니다.

설계 철학은 단순합니다. 경기와 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든, 그 안에서 최소 하나의 자산은 버텨주게 짜는 겁니다. 주식이 흔들리면 채권이 받치고, 물가가 튀면 금과 원자재가 받쳐줍니다. 성장·물가 네 가지 국면 중 어디에 있든, 자산 중 하나는 일하고 있게 짜는 설계입니다.


55년, 실제로 얼마나 다를까

Q.수익률과 낙폭, 실제 격차는요?

한 자료를 보면, 1970년부터 2025년까지 55년 동안 올웨더는 연평균 8.29%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주식 100%는 연평균 9.57% 올랐습니다. 수익률은 주식 쪽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낙폭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55년(1970~2025) 성과 비교 — 단일 소스 기준, 다른 자료는 격차를 더 크게 보기도 함
구분 올웨더 주식 100%
연평균 수익률 8.29% 9.57%
최대낙폭(MDD) -19.3% -49.6%

덜 벌지만, 낙폭은 절반도 안 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비슷했습니다. 그해 주식은 고점 대비 -50%대까지 빠졌습니다. 같은 시기 올웨더는 -17.3%였습니다. 폭락장에서 계좌가 얼마나 버텨주는지의 차이입니다.


솔직한 이야기 — 2022년

Q.올웨더도 무너진 적이 있나요?

있습니다. 2022년, 올웨더는 -18%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전략이 만들어진 이후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 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4.25%에서 4.50%까지 급격히 올렸고,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빠졌습니다.

올웨더가 기대는 전제는 주식과 채권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겁니다. 그 전제가 2022년엔 깨졌습니다. 장기채는 그해 한 해에만 약 -31% 빠졌습니다. 채권이 방패가 아니라, 같이 무너지는 자산이 된 겁니다. 올웨더도 완벽한 구조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올웨더가 낙폭을 줄이는 데는 리밸런싱이 큰 역할을 합니다. 오른 자산은 일부 팔고, 내린 자산은 일부 사는 것뿐입니다. 시장을 예측하지 않아도 저가매수·고가매도가 자동으로 반복되는 셈입니다. 다만 이게 항상 보장되는 효과는 아닙니다. 한 자산이 오랫동안 꾸준히 나쁠 때는, 리밸런싱이 오히려 수익률을 깎을 수도 있습니다.


제 얘기 — 버퍼가 지킨 것, 못 지킨 것

Q.대표님은 실제로 어땠나요?

저는 2년치 생활비를 지수와 완전히 분리해서 따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습니다. 이번 하락장에서 그 돈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핵심 지수 부분은 그 버퍼 덕분에 팔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구분이 필요합니다. 그 버퍼가 지켜준 건 핵심 지수였습니다. 레버리지로 들고 있던 부분의 흔들림 자체는, 그 버퍼로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계좌 전체가 출렁이는 건, 생활비를 따로 뒀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그걸 몸으로 제대로 알았습니다.

레버리지를 걷어내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지금처럼 매달 들어오는 돈이 없는 시기엔, 흔들림의 크기 자체를 줄여둘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요즘 안전자산 비중을 좀 더 늘려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 실행에 옮긴 건 아닙니다. 지금은 그저 저울질하는 단계입니다. 다만 이번 경험으로 방향은 분명해졌습니다.


국내에서 따라 하는 법

Q.국내 ETF로도 가능한가요?

먼저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올웨더를 그대로 복제한 국내 ETF는 없습니다. 가장 근접한 상품은 KODEX TRF3070입니다. 주식 30%, 채권 70% 비율로 고정된 혼합형 ETF이고, 총보수는 연 0.24%입니다. 다만 채권 안에 장기채·중기채 구분이 없고, 금과 원자재도 빠져 있어 올웨더와 배분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직접 구성 시 조합 예시
자산군 예시 ETF
채권 TIGER 미국채10년선물
ACE KRX금현물

정확한 보수와 순자산은 계속 바뀌니, 담기 전에 운용사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월급처럼 매달 나가는 돈이 없는 시기엔, 이런 상품 하나로 자산배분을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리

Q.이 글을 지금 보는 분이 오늘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오늘 저녁 5분

  1. 내 계좌에서 안전자산 비중이 몇 %인지 확인합니다. 0%라도 괜찮습니다, 지금 아는 게 먼저입니다.
  2. 올웨더 배분표(장기채40·주식30·중기채15·금7.5·원자재7.5)를 내 계좌와 대조해봅니다.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격차를 눈으로 보는 것부터입니다.
  3. KODEX TRF3070 같은 혼합형 ETF 하나를 운용사 페이지에서 검색해봅니다. 보수·순자산만 확인해도 시작입니다.

올웨더는 더 버는 구조가 아니라, 덜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저는 오늘도 분산을 믿습니다.

영상에는 이 글에 담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성장·물가 네 국면이 2×2 매트릭스로 채워지는 장면, 올웨더와 주식 100%의 낙폭이 막대로 나란히 서서 절반 차이를 눈으로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2년 생활비 버퍼와 레버리지를 저울 위에 올려 어느 쪽이 흔들리는지 직접 보여주는 장면까지, 화면으로 보시면 이 글보다 훨씬 선명합니다. 7분 58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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