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 2026.10.28
손실 주식, 팔아야 세금이 줍니다
미국 주식 양도세가 165만 원에서 77만 원으로 줄어드는 계산, 12월 31일까지 팔면 늦는 이유, 그리고 달러 손실이 원화로는 이익이 되는 환율 함정에 대해.
최근에 저는 손실이 난 미국 주식 세 개를 팔았습니다. QLD와 개별 종목 두 개입니다. QLD는 20%대 초반, 개별 종목 하나는 40% 넘게 손실이었습니다. 그리고 QLD는 다시 샀습니다.
손실 난 주식은 팔면 손해가 확정된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미국 주식은 반대일 때가 있습니다. 한 해에 천만 원을 벌었다면 세금이 165만 원인데, 같은 해에 손실이 400만 원 난 종목을 팔면 77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88만 원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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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금이 줄어드나
Q.165만 원과 77만 원은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요?
미국 주식을 팔아서 남긴 이익에는 양도소득세가 붙습니다. 한 해 이익에서 250만 원을 빼고, 나머지의 22%를 냅니다. 국세 20%에 지방세 2%를 더한 숫자입니다.
그런데 이 세금은 종목 하나하나가 아니라, 그해 판 해외 주식 전체를 합쳐서 매깁니다.
| 구분 | 세금 붙는 이익 | 250만 원 공제 후 | 세금(22%) |
|---|---|---|---|
| 손실 그냥 둠 | 1,000만 원 | 750만 원 | 165만 원 |
| 손실 400만 원 확정 | 600만 원 | 350만 원 | 77만 원 |
외우기 쉽게 말씀드리면, 같은 해에 손실 100만 원을 확정할 때마다 세금이 22만 원씩 줄어듭니다. 세금을 매길 이익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그렇습니다.
저도 올해 미국 주식에서 이미 실현한 이익이 일부 있었습니다. 이번에 판 세 종목의 손실로 그 이익이 일부 상계됐을 겁니다. 연말까지 이익을 더 낼 수도 있어서, 손실을 미리 확정해 둔 겁니다.
Q.그럼 QLD는 왜 다시 샀나요?
다시 산 건 세금 때문이 아닙니다. 세금이 줄어드는 건 파는 순간 이미 정해집니다. 다시 사는 건 그 종목을 계속 들고 갈지에 대한 투자 판단입니다. 저는 QLD는 계속 들고 가기로 했고, 개별 종목 두 개는 아직 다시 사지 않았습니다.
미국에는 손실을 확정하고 30일 안에 같은 종목을 다시 사면 그 손실을 인정하지 않는 규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미국에 세금을 내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규정이고, 국세청의 해외 주식 신고 안내에도 다시 사는 걸 막는 내용은 없습니다.
전부 팔면 되는 건 아닙니다
Q.손실 난 종목은 연말에 다 팔면 손해 볼 게 없지 않나요?
첫째, 올해 판 이익이 없다면 줄어들 세금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손실은 내년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해외 주식 손실은 그해 이익에서만 뺄 수 있습니다.
둘째, 많이 판다고 계속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천만 원을 벌었다면 손실 750만 원에서 세금이 0원이 됩니다. 남은 250만 원은 어차피 공제되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 손실을 확정해도 올해 세금은 더 줄지 않고, 내년으로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셋째, 사고파는 비용이 있습니다. 매도와 재매수 수수료, 달러를 바꾸는 환전 비용입니다. 손실이 작다면 아끼는 세금보다 이 비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12월 31일까지 팔면 늦습니다
Q.마감은 언제인가요?
해외 주식 세금은 판 날이 아니라, 돈이 결제되는 날을 기준으로 해를 나눕니다. 미국에서 팔면 국내 결제까지 영업일로 이틀이 걸립니다.
| 해 | 마지막 매도일(미국 시간) |
|---|---|
| 작년 | 12월 29일(월) |
| 재작년 | 12월 27일(금) |
| 올해 | 아직 공지 전 — 증권사 공지 확인 |
작년에는 12월 30일에 판 건 다음 해로 넘어갔습니다. 한국 시간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미국 장은 우리 시간으로 밤에 열려서, 작년 기준으로 한국 시간 12월 30일 밤에 주문하면 이미 미국 30일 장이라 다음 해 거래가 됐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12월 중순에 증권사 공지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12월 24일은 미국 장이 일찍 닫히고, 25일은 쉽니다. 마지막 주에 몰아서 하기보다 미리 정리해 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달러 손실이 원화로는 이익일 수 있습니다
Q.앱에서 손실로 보이면 손실 아닌가요?
세금은 달러가 아니라 원화로 계산합니다. 살 때 환율과 팔 때 환율이 다르면, 달러로는 손실이 원화로는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 구분 | 주가 | 환율 | 원화 |
|---|---|---|---|
| 살 때 | 100달러 | 1,200원 | 12만 원 |
| 팔 때 | 95달러 | 1,400원 | 13만 3천 원 |
| 결과 | −5달러 | +1만 3천 원 이익 |
앱에 보이는 달러 수익률만 보고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손실이라고 생각하고 팔았는데, 오히려 이익을 더 확정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증권사를 여러 곳 쓰신다면 모든 계좌의 이익과 손실을 합쳐서 다음 해 5월에 신고합니다. 한 증권사에서 낸 이익을 다른 증권사의 손실로 줄일 수 있고, 반대로 이익 난 계좌만 신고하면 세금을 더 내게 됩니다.
다만, 이건 짚어두겠습니다
Q.그럼 세금이 사라지는 건가요?
아닙니다. 이 방법은 세금을 없애 주는 게 아니라, 뒤로 미뤄 주는 겁니다. 다시 산 QLD는 다시 산 가격이 새 매입가가 됩니다. 나중에 원래 가격까지 오르면, 그만큼이 이익으로 잡혀 그때 세금이 붙습니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 건, 250만 원 공제가 해마다 새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미뤄 둔 이익을 여러 해에 나눠 실현하면, 그때 낼 세금도 줄일 여지가 있습니다.
정리
오늘 저녁 5분 — 연말 전에 순서대로
- 올해 이미 판 미국 주식의 이익이 원화로 얼마인지 확인하세요. 이익이 없다면 굳이 팔 이유가 없습니다.
- 손실 난 종목들의 원화 손익을 보세요. 달러 수익률이 아니라 원화 기준입니다.
- 이익에서 250만 원을 뺀 만큼까지만 손실을 확정하세요. 그 이상은 효과가 없고, 내년으로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 증권사가 공지하는 마지막 매매일보다 며칠 앞서 파세요. 다시 살지는 그다음에 세금이 아니라 투자 판단으로 따로 정합니다.
영상에는 이 글에 담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QLD와 개별 종목 두 개에 매도 도장을 찍고 QLD만 다시 산 장면, 165만 원 막대가 77만 원으로 줄어드는 장면, 12월 마지막 주 달력 위에서 29일과 30일이 해를 가르는 장면, 그리고 “그럼 손실 난 건 연말에 전부 팔면 되겠네”라는 반박에 답하는 대목이 이어집니다. 7분 26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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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세금 계산은 기본공제 250만 원·세율 22%를 가정한 예시이며, 실제 세액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연말 마감일은 증권사 공지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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