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 2026.10.21
매달 받았는데 1만 4천 원
분배금까지 전부 더해서 커버드콜과 일반 지수 ETF를 하락장에서 나란히 놓아 본 계산, 그리고 커버드콜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에 대해.
저도 코스피200 커버드콜 ETF를 들고 있습니다. 매달 분배금이 들어오는데, 증권사 앱에는 약 -20%가 찍혀 있습니다.
그래서 분배금까지 전부 더해서, 옵션을 하나도 팔지 않는 일반 코스피200 ETF와 비교해 봤습니다. 올해 1월부터, 늦게 상장한 상품은 상장일부터 따지면, 주식형 코스피200 커버드콜 아홉 개 모두 일반 지수 ETF보다 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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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것
Q.커버드콜, 보통 어떻게 생각하나요?
오를 때는 지수를 다 따라가지 못해도 분배금이 그 차이를 메워주고, 빠질 때는 분배금이 하락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어느 장에서나 손해 볼 일이 적은 상품이라는 기대입니다.
이 기대는 숫자로도 보입니다.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2022년 말 1천223억 원에서 올해 5월 말 24조 5천490억 원으로, 약 200배가 됐습니다. 코스피가 급락하던 10월 13일에는 가장 큰 코스피 커버드콜 ETF 하나에만 하루 동안 1천370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하락장에서 100만 원은 얼마가 됐나
Q.분배금까지 더하면 커버드콜이 더 버텼나요?
비교 대상은 6월 고점 전부터 거래된 코스피200 커버드콜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네 상품이고, 기준은 옵션을 팔지 않는 일반 코스피200 ETF입니다. 기간은 코스피200이 올해 가장 높게 마감한 6월 2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이 기간 지수는 39.7% 빠졌습니다.
| 구분 | 평가액 | 받은 분배금 | 합계 |
|---|---|---|---|
| 일반 코스피200 ETF | 60만 6천 원 | 약 1천 원 | 60만 7천 원 |
| 2세대 커버드콜 (세 상품) | 57만 9천~58만 9천 원 | 1만 7천 원~4만 원 남짓 | 60만 6천~62만 1천 원 |
| 1세대 커버드콜 | 64만 4천 원 | 6만 1천 원 | 70만 5천 원 |
요즘 많이 찾는, 옵션을 일부만 파는 2세대 커버드콜은 넉 달 동안 매달 분배금을 받았는데, 지수 ETF보다 많이 남긴 쪽도 1만 4천 원이었습니다. 한 상품은 오히려 1천4백 원 적었습니다.
Q.매달 분배금이 통장에 들어왔는데, 그게 다 이익 아닌가요?
그게 이 상품을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분배금은 밖에서 새로 들어오는 돈이 아닙니다. ETF 안에 있던 돈을 꺼내서 계좌로 보내주는 겁니다. 그래서 분배금이 빠져나가는 분배락일마다, ETF 가격도 거의 그만큼 내려갑니다.
2세대 세 상품의 평가액은 지수 ETF보다 1만 7천 원에서 2만 7천 원 적었습니다. 증권사 앱에 찍히는 숫자가 바로 이 평가액이라, 앱으로 보면 오히려 지수보다 더 빠져 보입니다. 넉 달 동안 4만 원 남짓을 받았어도, 그만큼 가격이 내려가 있으니 실제로 더 남은 건 1만 4천 원이었던 겁니다. 운용사 공지에도, 이익금을 넘어서 분배하면 투자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Q.2세대는 왜 지수와 이렇게 비슷하게 빠졌나요?
2세대는 오를 때 지수를 더 많이 따라가려고 콜옵션을 일부만 팝니다. 덜 파는 만큼 받는 프리미엄도 작고, 떨어질 때 받쳐줄 쿠션도 그만큼 얇습니다.
덜 빠진 커버드콜도 있었습니다
Q.그럼 옵션을 더 많이 파는 1세대가 정답인가요?
하락만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옵션을 훨씬 많이 파는 1세대 상품은 같은 100만 원이 70만 5천 원으로, 지수 ETF보다 10만 원 가까이 덜 잃었습니다.
그런데 오를 때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월 초에 넣은 100만 원이 6월 고점까지 어떻게 됐는지, 분배금을 받는 대로 다시 샀다고 치고 보겠습니다.
| 구분 | 6월 고점까지 | 지금까지 전체 |
|---|---|---|
| 일반 지수 ETF | 238만 원 | 145만 원 |
| 2세대 커버드콜 (두 상품) | 222만 원 · 236만 원 | 136만 원 · 142만 원 |
| 1세대 커버드콜 | 162만 원 | 112만 원 |
1세대는 오른 몫의 절반 넘게를 내줬습니다. 하락장에서 덜 잃은 것보다, 상승장에서 덜 번 것이 더 컸습니다.
Q.비용 차이도 있나요?
있습니다. 투자자가 실제로 내는 비용을 실부담비율이라고 하는데, 운용 보수와 기타 비용에 매매 수수료까지 더한 숫자입니다. 규모가 큰 코스피200 지수 ETF 세 개는 연 0.05%에서 0.18%였고, 이번에 살펴본 코스피200 커버드콜은 연 0.33%에서 0.71%였습니다.
1억 원을 넣었다면, 그중 가장 싼 지수 ETF는 1년에 5만 원 남짓, 가장 큰 커버드콜은 50만 원 남짓이 비용으로 나갑니다. 열 배 가까운 차이입니다. 커버드콜은 보수 자체가 높고, 옵션을 주기적으로 새로 팔아야 해서 매매 수수료도 더 붙습니다. 이 비용은 위 수익률에 이미 빠져 있습니다. 시장이 오르든 빠지든, 해마다 빠짐없이 나가는 돈입니다.
다만, 이건 짚어두겠습니다
Q.커버드콜은 쓸모없는 상품인가요?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커버드콜의 진짜 장점은 하락 방어가 아니라 현금흐름입니다. 주식을 팔지 않고도 매달 돈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운용사 안내에 따르면, 코스피200 옵션 프리미엄에서 나온 분배금에는 세금이 붙지 않습니다.
다만 그 현금흐름도 가격을 따라 움직입니다. 가장 큰 코스피 커버드콜 상품의 1좌당 분배금은 6월 350원에서 10월 281원으로,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분배율은 매달 비슷했지만, 가격이 빠지니 받는 돈이 줄어든 겁니다.
하락 충격을 줄여준다고 내세운 상품도 있었습니다. 하락장과 횡보장에서 옵션 프리미엄으로 충격을 완화한다고 설명한 코스피200 커버드콜 하나는, 7월 상장 이후 지금까지 일반 지수 ETF보다 1%p 더 빠졌습니다.
정리
Q.내 커버드콜은 어떻게 점검하면 될까요?
오늘 저녁 5분 — 세 가지만 확인
- 앱 수익률에 받은 분배금을 더해서 보세요. 반대로 분배금이 들어왔다고 그만큼 번 거라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같은 기간 일반 지수 ETF와 나란히 놓아야 실제 성적이 보입니다.
- 내 상품이 옵션을 얼마나 파는지 확인하세요. 조금 팔면 지수와 거의 같이 오르내리고, 많이 팔면 덜 빠지는 대신 덜 오릅니다. 실부담비율도 같이 보세요. 지수 ETF와 비교하면 몇 배인지 바로 보입니다.
- 이 돈을 왜 넣었는지 정하세요. 매달 꺼내 쓸 현금이 필요하다면 커버드콜이 맞을 수 있습니다. 하락이 걱정이라면, 저는 커버드콜보다 당장 쓸 생활비를 시장 밖에 따로 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저는 2년치 생활비를 CMA에 따로 두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커버드콜은 하락을 공짜로 막아주는 방패가 아니었습니다. 2세대는 막아준 게 거의 없었고, 1세대는 막아준 것보다 오를 때 더 크게 내줬습니다. 지수를 덜 따라가는 대신, 매달 현금을 나눠주는 상품이었습니다.
저는 이 커버드콜을 계속 들고 갑니다. 지금은 분배금이 들어오면 다시 사는 데 쓰고 있고, 앞으로 일부는 생활비로 꺼낼 계획이지만 양은 적게 잡고 있습니다. 비중은 미국 지수 ETF보다 작고, 당분간 크게 늘리지 않을 계획입니다. 제 돈이 꾸준히 불어나기 시작한 것도 분배금 덕분이 아니라, S&P500과 나스닥 같은 지수를 꾸준히 사서 오래 들고 간 뒤부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수를 중심에 두고, 커버드콜은 현금흐름이 필요한 만큼만 담는 쪽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에는 이 글에 담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100만 원짜리 막대가 내려앉고 그 위에 분배금 조각이 얹히는데도 지수 ETF와 키가 거의 같은 장면, 수조에서 동전이 빠져나갈 때마다 물높이가 내려가는 분배락일 장면, 1월부터 네 개의 막대가 나란히 자라며 1세대만 뒤처지는 장면이 화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래도 매달 통장에 들어왔잖아, 그게 다 이익 아니야?”라는 반박에 답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9분 6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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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하락장 비교는 2026년 6월 22일~10월 19일 종가와 운용사 공시 분배금으로 계산했고(분배금 현금 수령 기준), 1월부터의 비교는 분배금 재투자 기준입니다.
매주 수요일·일요일 유튜브에 새 영상을 올리고, 그 내용을 이곳에 글로 정리합니다. · 유튜브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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